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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여전해야할까 본문

하루하루 부르심따라

여전해야할까

하나 뿐인 마음 2022. 2. 12. 16:30

이 계절의 끝에 만난 라일락의 날개.
피정 동안 산책하면서 좋아하던 나무들을 찾아갔다. 여러 목련 중에 하나의 목련, 여러 라일락 중에 하나의 라일락. 피정집 주위를 돌며 산책할 때 눈을 마주치곤 했던 라일락을 보러 갔더니 이렇게 투명한 날개를 단 씨앗 몇을 마지막까지 붙들어주고 있었다. 보라색 꽃들과 아찔하던 향기가 없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나무를 좋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에게도 그럴 수 있을까. 염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도 그럴 수 있을까. 상대를 쉽고 가볍게 여기는 태도 앞에서 나는 여전해야할까. 라일락을 대하듯 그러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이미 그러고 있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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