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을

 

---

영원한 것을

저자

나가이 다카시 지음

출판사

바오로딸 | 2010-09-3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한줌의 잿더미에서 영원한 것을 찾은 나가이 다카시의 자전적 소설...

---

나가이 다카시 지음. 이승우 옮김. 바오로딸.

 

"멸망할 것은 멸망하고 사라질 것은 사라졌다.

 류우키치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고 쌓아올린 온갖 성과도

 결국 사라져 없어질 물질이었으므로, 한줌 재로 변한 것이다.

 언젠가는 재로 변할 것을 위해 일생을 바쳐 일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류우키치는 현기증이 났다.

 재를 위한 일생!

 그런 쓸데없는 일생이어서는 안 된다.

 멸망하지 않는 것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없어지지 않는 것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시간은 지나가고, 공간은 사라지고, 생물은 죽어 없어져도 멸망하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것을 남기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얼마전 일본 나가사키를 다녀와서 인지

이 책이, 아니 이분의 삶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왔다.

그 누구보다,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위해 살아간 이분이

거의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한 일은...

남은 것을 지키고자 발버둥치는 게 아니었다.

 

남은 생이 온전히 사그러질 때까지

남아있는 모든 힘을 다 짜내어

세상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다.

 

이분 삶 앞에서... 내 삶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1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