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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본문
이어령 지음. 열림원.
"나에게는 하나님은 행복이 아니라 언제나 그렇게 슬프고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존재입니다. 무릎을 깨뜨리거나 코피가 나면 엄마를 부르며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처럼 상처를 입어야만 하나님을 부르며 달려가지요."
"못볼 바다면 무엇 때문에 저렇게 푸른가요. 다시는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 왜 하이비스카스는 알로와 샤쯔처럼 그렇게도 다양한 색깔로 피나요. 부겐빌리아가 피어있는 담쟁이, 극락조가 피어있는 공항 길은 앞을 못보는 사람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 저리도 빛나는가요."
이어령씨가 담담히 고백하는. 세례를 받은 신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적은 글이다. 그가 세례를 받기까지는 딸 민아씨의 공이 컸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민아씨가 겪은 아들의 장애, 자신의 암투병과 재발 등 시련 덕분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이분의 세례가 그토록 아름답고 놀라울 일인지 말이다. 미안한 일이지만, 이 글에게도 큰 감동을 받진 못했다. 지금 내 마음이 얼어붙어 있어서인지, 본래의 내가 이리도 담담한 사람인지 나조차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이어령씨의 생의 여정이 하느님으로 향해 길이 나는게 무척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좀더 솔직히 말한다면, 그가 아무리 담담하게 속된말로 쿨하게 쓴 글이라해도 개신교 특유의 소란스러움이 약간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시련은 많았으나, 그것도 비할바 없이 고통스러웠으나 박수도 관심도 더 많이 받았을테니 싶은건 마이너리그 특유의 옹졸함인가...풋!
여튼 요새 내 마음이 복잡한 건 맞나보다. |
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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