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생애

 

엔도 슈사쿠 지음. 삼민사.

엔도 슈사쿠가 쓴 예수의 생애.
그의 소설가적 상상력? 관상?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글은
우리에게 남겨진 복음서와 그 시대를 전해주는 기록들, 기도를 바탕으로 한 엔도의 짐작들로 전개된다.
나보다 겨우 세살 어린 책이라 너무 낡았고
거의 40년이 지난 시대의 문체라 ``글맛``을 잘 못느끼겠는데다
이미 30일 피정 동안 나름의 깊은 관상에 들어갔다 나온 경험이 있어
조금은 밋밋하게 느껴져진도빼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꼭 되새기고 싶은 엔도의 예수님에 대한 묘사가 몇 있다.
`자기만족에 빠진 사람들,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부유한 자들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비참한 인간적 현실 속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이며,
가난한 마을의 오그라진 듯 납작한 오두막집에서 기어나오는
병자와 불구자들이었다.`
`가혹한 인간의 현실 속에서
하느님의 참된 사랑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유대 광야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이 테마만이
예수의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예수는,
인간에게 가장 쓰라린 것은 가난함이나 병이 아니라,
그런 가난함과 병을 낳는
고독과 절망 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예수님은 나의 스승이시다...
20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