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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 본문

달력 한 장

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

하나 뿐인 마음 2022. 8. 30. 09:04

유타 바이우 그림책. 김영진 옮김. 미디어창비.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편지를 받아들고 임금님의 '심부름'을 떠난 예페.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다가 어느 날 임금님의 '부름'을 받는다.
예페는 '두루마리 편지를 받아 들고 바로 출발했어'.

가야할 곳은 이웃 나라. 언덕을 몇 개 넘고 구불구불한 강을 거슬러 쭉 올라가다 보면 숲길이 나오고 그 길로 계속 가면 이웃 나라 성에 도착한다고... 예페는 정확한 지도도 없이, 주저함도 없이 그 길을 간다.

다람쥐 가족을 만나 다친 아빠 다람쥐를 치료해 주고, 공을 잃고 우는 꼬마의 공을 찾기 위해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고, 구불구불한 강도 건너고, 낮에도 밤에도 부지런히 걸었다.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아기 돼지들의 친구가 되어 주고, 염소 할아버지의 길동무도 해 드리며 두려움 없이 걸었지만, 막아서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없지는 않았다. 멀고 춥고 깜깜한 길을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했고 결국 지쳐 쓰러졌지만 이제는 예페를 구해주는 마멋을 만났고 시간은 또 흘렀다. 그래도 결코 잊지 않았던 임금님의 심부름.

함께 해야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온전히 함께 해주고, 시간이 되었을 때는 망설임 없이 가야할 길을 가고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감사하며 그 도움에 손을 내민 예페. 생각했던 길로 더 이상 갈 수 없을 때, 예페는 어렵고 힘든 길을 통해서라도 가야할 곳으로 갔다. 그렇게 가고 또 가서 마침내 도착한 곳은 이웃 나라가 아니라 '우리 임금님'이 사는 곳.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 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듯,
내어주고 함께 하며 굽이굽이 걸어가 다시 ‘나를 보내신 분’을 만나듯,
심부름은 어쩌면 그분의 '부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을 기다리며 읽는 첫 동화책. 이렇게 가을이 오고 있다.
기다리던 가을도, 책도 내게 왔으니 나도 부지런히 그분께로 가야겠다.
주저하지 않고 내어주고, 돌아서야 할 때도 부지런히, 멈춰야할 때는 망설임 없이 멈추고, 받아야 할 때는 감사하게 받으며
마침내 도착해야하는 그곳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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