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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푸른 사자 와니니 5 본문

달력 한 장

푸른 사자 와니니 5

하나 뿐인 마음 2022. 9. 15. 08:16

이현 장편동화. 오윤화 그림. 창비.

"오늘을 열심히 살아. 그러면 내일이 올 거야. 엄마들의 그 말을 굳게 믿고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데 너무도 큰 슬픔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했을까. 와니니는 따져 묻고 싶었다." 5권은 와니니 이야기였다. 도통 답이 보이지 않는 질문들. 그렇기에 더 넓게 품고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오래 기다리면서 조금씩 알게 되는 해답들. 

 

어떤 일들은 '왜'를 따져볼 줄 알아야 한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어떤 이들은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도록 방치 혹은 종용하는지, 어떤 이들은 왜 일어난 일들을 무마하고 약한 자에게 탓을 돌리는지... 하지만 어떤 일들은, 초원의 바람처럼, 그 누구도 비껴가지 않기에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초원에서 바람을 맞아가며 깨달아가듯 풍진세상도 겪어가며 깨우쳐야 한다. 와니니가 아니라 와니니 무리였던 것처럼 혼자가 아니라 함께. 


p.34
"이제 와니니는 알았다. 건기가 가장 깊은 때야말로 비구름이 돌아오는 때라는 것을. 해도, 달도 그랬다 가장 높은 곳에 다다랐을 때 해는 기울기 시작하고, 가장 둥글게 빛나는 때에 달은 이울기 시작한다."

p.111
"오늘을 열심히 살아. 그러면 내일이 올 거야. 엄마들의 그 말을 굳게 믿고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데 너무도 큰 슬픔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했을까. 와니니는 따져 묻고 싶었다."

p.118
"코끼리도 아기를 잃는다. 거대한 몸통으로 바위처럼 아기들을 에워싸고 다니는데도, 독수리들은 누구도 오르지 못할 높은 가지에 둥지를 마련하고, 악어는 알을 지키는 동안 한시도 잠들지 않는다. 치타는 아기들을 위해서라면 사자와도 맞선다. 하지만 그 누구도 슬픔이 찾아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초원은 그 어떤 동물에게도 특별한 인정을 베풀지 않는다."

p.124
"하지만 누가 알겠어? 슬픔은 바람처럼 어디에나 있어. 바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p.135
"초원의 바람은 그 누구도 비껴가지 않았다. 제아무리 용맹한 사자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p.136
"슬프지 않은 초원은 없다. 나의 초원이라고 다를 건 없어. 너의 초원도 마찬가지야. 기쁨이 찾아오듯 슬픔도 찾아오는 거지."

p.158
"이제 초원은 되살아난다. 풀은 무성하게 자라고, 누와 얼룩말이 돌아온다. 사냥하는 동물은 그때를 놓치지 않는다. 모두가 저마다 할 일을 한다. 풀숲이 자라지 않으면 풀을 뜯는 동물을 살 수가 없다. 풀을 뜯는 동물이 자라지 않으면 사냥하는 동물은 살 수가 없다. 사냥하는 동물이 제 일을 하지 않는다면 풀숲은 남아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저마다의 일을 하며 초원을 지킨다. 초원을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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