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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두근두근 내 인생 본문
김애란 장편소설. 창비.
몇번을 망설이다...도서관에서 빌려봐야지 하고 꾹 참았는데
정인이가 책 선물 한다길래 얼른 대답해버린...
그리고 바빠서 책 읽은 시간 없다고 외치다시피 투덜거려놓고
3일만에 홀라당 다 읽어버린 책.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책은 아니긴 하나,
이 사람이 왜 이야기꾼이라 불리는지 좀 알듯했다.
"그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음...... 너 어릴 때 옷장 안에 들어가 숨어 있었던 적 있지?
부모님이 나를 찾나 안찾나 궁금해서."
"어."
"근데 어느 순간 나이가 들고부터는 그 게임을 내가 나랑 하고 있더라고."
한수미가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엔 재미로 그런 건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가 나를 안찾더라고.
장롱 안에서 나는 설레어하다, 이상해하다, 초조해하다, 우울해하다,
나중엔 지금 가면 얼마나 민망할까 싶어 그냥 거기 그대로 있게 됐고."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예요.
엄마, 나는 ...... 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
...
20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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