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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소금꽃 나무 본문
김진숙 지음. 후마니타스. 몇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난 아직도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그녀의 글을 읽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로서의 죄책감 같은걸 느꼈던거 같다.
다이어리에 쓴 것처럼 수방에서도 움츠려가며 읽었고 세미나 기간 동안 혼자 피정집 방에 틀어박혀서도 내 자세는 떳떳해지지 않았다. 몇장 남겨두지 않았을 땐 혼자 아이처럼 울었다. 그래도 그녀를 위해,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세미나 중, 베네딕도 수도자로 우린 가난한 이들 억압받는 이들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라는 주제가 있었다. 주어지는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성무일도를 바칠 때 시편에 나오는 세상 모든 이들의 고통에 마음을 합치는 것. 그들을 대변하는 시편기도를 끊임없이 제 시간에 바침으로 우린 그들의 고통과 연대한다...
내 삶이 지닌 한계와 내 삶이 지닌 가능성을 알지만 늘 곁에 있으리라 믿는 것들에게 우리는 때때로 얼마나 가혹한가. 그런 것들이 귀하다는 걸 깨닫는 건 대부분, 그 꽃이 진 뒤거나, 그가 떠나버린 다음이다."라는 그녀의 문장은 참...많이 아팠다. 좌절해 보지않은 사람은 다시 서는 일의 거룩함을 모른다." 그래서 난 지금 만나는 모든 이들의 아픔과 연대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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