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깊이에의 강요
아만자 본문
김보통. 예담.
연재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만화를 보게 됐고, 5-6회 정도까지 본 후엔 보는 걸 중지했고, 일부러 책이 나오면 보기 위해 만화를 아껴뒀었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였던가. 어쩌면 너무 슬플까봐 겁이 나서인지도 모르겠다. 암환자라니...
너 때문에 슬퍼.
나?
응.
내가 왜?
네가 안 슬퍼 보여서 슬퍼.
나도 슬퍼야 해?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나만 슬픈 것 같아서 슬퍼.
나도 슬퍼하면 좀 나을까?
모르겠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암 선고를 받고, 준비는 커녕 속수무책으로 나날이 죽음에 다가서야 하는 운명. 살아있으면서도 더 이상 삶이라 부를 수 없는 인생. 삶도 아니고 죽음도 아닌 인생. 김보통 작가가 얼마 전 암으로 떠나보낸 아버지를 생각하면 만화를 그렸던 것처럼 나는 내가 떠나보낸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올렸다.
아니, 더 슬퍼졌어.
왜?
너네 둘이 슬퍼 보여서….
엥? 슬픈 표정을 하고 있어서 더 슬퍼지는 거 아닐까?
… 너 때문에 더 슬퍼진 거 같아.
너희 둘 다 이기적이야. 너무해. 나는 이렇게 슬픈데….
안 슬퍼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니?
그냥 모두가 슬펐으면 좋겠어.
왜? 같이 슬퍼하면 안 슬퍼져?
글쎄. 아마 나도 슬프겠지. 하지만 적어도 외롭진 않을 것 같아.
하지만 그래서는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잖아. 슬픈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너는 내 마음을 몰라. 슬프지 않으니까.
해결이 될 수 있는 거라면, 그건 슬픈 게 아니야.
슬프다는 건 뭘 어쩌겠다는 생각도 할 수 없이 그저 슬픈 거야. 그저 슬퍼할 수밖엔 없어.
농담처럼 후회로 점철된 삶을 산다고 말하지만, 특히나 죽음으로 사람을 잃어본 사람만이 가지는 '후회'란 게 있다. 자식 보낸 부모의 마음이 따로 존재하듯 엄마, 아빠와 일찍 헤어진 심정 말이다. 눈부시게 푸르렀다가 찬연하게 꽃피우다가 어느 날 툭 낙엽이 발이 걸리는 계절이 수시로 반복되는 것처럼 내게도 엄마와 아버지와의 기억이 푸르렀다가 꽃피우다가 ... 어느 날 너무도 쓸쓸하게 내 발이 툭 걸리는 때가 반복된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리고 생각으로조차도 하기 어려운 질문...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만자를 읽으며 오로지 혼자만 겪었어야할 그 지독했을 외로움이, 견디기 힘든 슬픔이 생각났다.
그랬겠구나.
엄마, 아버지, 그랬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