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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vita contemplativa (339)
깊이에의 강요
승택이 그림을 보면서 그랬다.난 뭐 그림은 애초에 아는게 없으니... 처음은 복잡하고 꼬인거 같고 답답해도(승택이 그림 자체가 이런건 아니고)완성된 그림은 심플할 수도 있구나.밑그림 그려가다 일이 좀 엉킨듯 해도내가 어떤 꿈을 갖고 색칠을 해가냐에 따라완성된 그림은 저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거. 얼마전 내가 좀 그랬다.(어쩌면 과거형이 아닌지도 몰라)근데 내가 어떤 지향으로 내삶을 칠해가느냐에 따라내 그림은 달라질거라는 희망을 가져봐야지 싶었다. 승택이가 멋있게 보인 이유는 또 있다.그렇게 공들인 밑그림의 세세한 부분이 모두 사라져도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크레파스로 슥슥 메워나갔다.마치, 밑그림을 그릴 때 최선을 다한것 그것으로 족한다고,이제 색칠은 또다른 최선이라고...공들여 그린 것들이 사..
이 구두는 아마 나랑 나이가 비슷할 거다.청원자 때 선생님 수녀님이 신다가 주셨는데,그 수녀님도 어른 수녀님한테서 물려받았다고하니... 이제 많이 낡았고 해서 버릴까 몇번이나 생각했지만그게 그렇게 쉽지않다...내가 세번째 주인이라고 생각하니...나보다 훨 수도생활을 오래했을 이 구두를 보면서생각할게 많은 것이지. 소풍가서 다들 한바퀴 돌 때난 남아서 가방을 지켰는데...신발벗고 혼자 앉아 묵주기도하다가발견한...내 신발~
아타 수녀님이랑 내려오다가 발견...불빛만 반짝이는게 아니라니까... 얼음이 반짝이기 위해선햇빛과 맞닿은 부분이 녹아내리는 걸 감수해야 한다.건조하고 딱딱해보이기 쉬운 내 삶이 반짝이기 위해선하느님과 맞닿은 그 어떤 부분이...녹아내리는걸 감수해야한다.그 어떤 부분이 무엇이며...녹아내리는 것이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면서 내려왔다.
아타수녀님과 떠난 조촐한 여행길...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이 보였다...그래서 얼른 아타수녀님한테 이걸 찍으라고 했었지. 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이 보인다...얼음과 흐르는 물은 본디 하나이지만,이렇게 서로 다르기도 하다. 내 속에서도 끊임없이 물이 흐른다.비록 딱딱하고 얼어붙은것 같긴 하지만,내 속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물...이번 주 복음이..생명수에 관한 거였지??? 이내 껍데기 비록 얼어붙었어도내 삶을 관통하는 당신 기운만은...끊임없이 흐르소서... 가만히 있으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나도 가만히 내 안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야겠지.
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이 보였다...그래서 얼른 아타수녀님한테 이걸 찍으라고 했었지. 얼음 속으로 흐르는 물이 보인다...얼음과 흐르는 물은 본디 하나이지만,이렇게 서로 다르기도 하다. 내 속에서도 끊임없이 물이 흐른다.비록 딱딱하고 얼어붙은것 같긴 하지만,내 속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물...이번 주 복음이..생명수에 관한 거였지??? 이내 껍데기 비록 얼어붙었어도내 삶을 관통하는 당신 기운만은...끊임없이 흐르소서... 가만히 있으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나도 가만히 내 안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야겠지.
봉헌 축일은 수도자의 날...한자루 촛불처럼 자신을 녹여서 빛이신 주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겠노라 다시 한번 자신을 드리는 날...본원처럼 예식은 못했지만 아침 기도를 드리고촛불 하나씩 들고 기도했다...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빛이신 분이 오셔서 날 빛으로 바꾸어주시니...자신을 녹이고 태우지 않고는빛이 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