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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이번 나들이에선 의자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쉬고 싶어서가 아니라...남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게 요즘 내 바램이어서리라. 가다가 그냥 잠시 쉴 수 있는 의자같은 수도자.오래 머물거나 다시 돌아가 앉을 필요없이,그냥 가다가 다리 아프면 좀 앉아 쉬면서 경치도 바라보고 생각도 하고 이야기도 하다가 다시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존재... 별거 안바란다 싶었는데, 쓰고보니 너무 큰걸 바라는가 싶기도하다. 아버지, 화려해서 눈요기 되는 의자도 아니고 너무 편해서 머물러버리는 의자도 아닌,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나무 의자 같은 수도자 되도록....힘 좀 써주시지요?
피아노한번 배우지 않았던 내가어느새 오르간과 이렇게 친한 사이가 되었다. 제법 이것저것 칠줄 알게된 나를 보면...하느님이 내안에 심어주신 것들이 참 고맙다...수녀 안됐으면..이거 어디가 썼을라나...
믿음이란 건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게 되는 것. 내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과거 잔상들을 보여주시려는 그분 앞에서 과감히 잘라내 버리는 것...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라는 내 기도에 거울을 들고 환하게 웃으시는 것 같다.
분원에 나와있는 막내수녀 역할 중 하나가 대축일 맞이 환경미화이다.이런걸 별로 어려워하진 않지만...하기는 매우 싫어하는 나... 올 식당 부활장식은 카드와 똑같이 만들어봤다.생명에 관한 묵상을 했던 관계로 땅을 뚫고 올라온 새싹을 그렸다.따로 사지 않고 그냥 있는 종이로 해서 흙 색깔이 맘에 안들지만... 카드를 만들기 위해 이 구절을 50번 넘게 적었다. 그러면서 생각했지."내가 고르긴 했지만 참 무서운 말씀이야^^" 그분과 함께 죽었었는가...죽지 못했기에 이렇게 골골 거리고 있는건 아닌지...
올 부활은 힘들었다...죽은것 같아 보이던 것들에 생명이 솟아남에 대해 묵상하며내 삶에 있어 죽은듯 여겨지는 것이 뭔가 생각하며 지냈었다. 그러다 떠나게 된 엠마우스돌틈에 피어난 이 보라색을 보라!!소박해보이나 엄청난 생명력을 품고 있는 이 꽃을 보면서...예수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 20007년 쯤인것 같다. 세월이 갈수록 깊어지기보다 얇아지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되네...
식당에 걸어둔 그림??이다. 내가 좋아하는 저녁기도 찬미가일부와 잘 써먹는 그림.내가 좋아하는 남색과 흰색만으로.. 금색 별은 포인트!!한지 자르는게 귀찮아 그래도 사용했두만 좀 크긴 해도, 성탄이니까... 그래도 한쪽 벽이 꽉~ 찼다^^
빗 자 루 성 요셉이 예수 아기 누우실 곳을 깨끗이 비질하여 마련하심과 같이우리도 항상 우리 마음을 쓸고 닦아 예수아기 들어오실 자리를 깨끗하게 준비하자.(성찰을 자주 함으로) 개개는 자지 않고 도둑을 지킨다.우리도 항상 깨어 기도하여 마귀에게 우리를 속일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마귀는 자지 않고 잡아먹을 자를 찾아 돌아다닌다. 천 사구세주의 탄생을 신속히 알리든 영성과 순명을 본받아,전교함에 있어서 내적 외적 희생을 감수하여 신앙을 전파하자. 볏 집주를 위하여 하는 일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우리도 모든 일에 만족하며 성심껏 하자. (작은 희생으로) 지 붕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막아, 강보에 싸여 오들오들 떠는 예수 아기를따뜻하게 한, 보잘 것 없는 외양간 지붕과 같이 우리도 조그마한 희생으로 예수 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