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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요한의 우물/요한 20장 (11)
깊이에의 강요
사도 요한은 '사랑받은 제자'로 유명하신 분이시다. 최후 만찬 때 예수님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있을만큼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제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게는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루카 9,54)라고 할만큼 공격적이고 다혈질인 모습과 자신이 차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에게 부활하신 예수의 빈 무덤을 확인하는 첫번 째의 자리를 내어놓았던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요한 20,8)라는 요한 복음의 한 장면이 늘 먼저, 나란히 떠오른다. 그가 예수의 사랑 받는 제자일 수 있었던 것은 예수 옆에 기대어 앉았기 때문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에서도 그 옆을 지켰기 때문이다. 다른 제자들 모두 순교로 신앙을 증거할 때에도..
(레지오 훈화)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토마스가 부활을 확인할 방법은 상처 밖에 없었나 봅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다 부활하신 분이시라면 죽음의 '상처'말고 또 뭐가 있겠습니까. 믿지 못하는 토마스를 위해 다시 한 번 나타나셔서 당신 상처를 기꺼이 드러내 보여주시는 예수님과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고 말하는 토마스가 어쩌면 스승과 제자로서 어울린다 싶기도 합니다. 사람끼리의 진짜 관계가 시작되는 시점은 상대방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인간 구원을 위해 상처 입는 것을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