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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르코의 우물/마르코 7장 (11)
깊이에의 강요
"에파타!" '들어라', 특히 '말해라'하지 않으시고 "열려라" 하셨음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이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 정도 하시고 치유 받은 이는 아예 말이 없고 사람들만 웅성웅성 말을 합니다, 게다가 말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했던 이가 듣게 되고 말하게 되었으니 누구보다 말하고 싶었을텐데 정작 그는 별 말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듣고 언제든지 말할 수 있게 치유되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 듣고 언제 말해야 하는지 '제대로'(7,35) 알게 되었나 봅니다. 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해야할 때에 말입니다. 치유받은 이에 대해서 묵상하고 나니, 말씀 한 마디보다 행동이 훨씬 더 많으신 예수님(데리고 나가시고, 손가락을 귀에 넣으시고, 침을 ..
손을 씻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음식이 중요하니까 음식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서일까요, 사람이 깨끗한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제자들을 탓하는 바리사이들에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하시며 군중을 가까이 불러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이곳에 와 보니, 청년 미사에서 전례를 하는 사람은 치마를 입으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어떤 설명도 없이 전례 봉사를 하는 사람은 무조건 치마를 입을 수 없다는 그 규정을 전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리 중요하지도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