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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르코의 우물/마르코 3장 (16)
깊이에의 강요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마르 3,30) 병이 낫고 복음에 기뻐하는 이들을 보고도 이런 말을 한다. 마치 선한 행동을 하는 이들을 있을 때 다른 속셈이 있다 의심하는 것처럼. 이는 우리 안의 하느님, 선한 본성에 대한 의심이기도 하다.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마르 3,27) 내 안에서 가장 요란하고 강한 욕구를 묶어 둘 수 있어야 그것이 종처럼 부리는 감정들과 행동들을 잠재울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고요한 기도와 끊임 없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마르 3,11) #dailyreading 예수 앞에 엎드렸지만, 하느님의 아들이라 말했지만... 그건 더러운 영들이었다. 나의 말과 태도를 나의 내면과 일치시켜가는 노력도 기도이리라.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마르 3,4) 예수님께서 손 오그라든 사람을 고친 일이, 누군가에겐 안식일 법을 어기는 것이었고 누군가에겐 사람을 고친 일이 되었다. 하지만 안식일 법을 어기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도, 아픈 이들을 낫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 판단 결과도 중요하지만 판단 기준도 너무 중요하기에 상황에 맞는 ‘합당함’이 무언가 늘 고민해야 할텐데 우린 이 복음을 오해할 때가 많다. 너무 쉽게 안식일 법 우습다고 결론내는 사람을 자주 본다. 안식일 법 어기는 일이라고 아픈 사람 나 몰라라 하는 것과 안식일 법 정도는 쉽게 어겨도 된다 여기고 이도 저도 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것이 다를 게 뭔가.
나를 수시로 넘어뜨리는 돌뿌리 중 하나는 '옳고 그름'이다. 물론 그 잣대는 나의 신념이나 인생관이고 그 기준에 맞추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그 판단에 따라 나는 한없이 너그러워져 무한한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한없이 냉랭해지거나 불같이 타올라 공격하기도 한다. 이 옳고 그름에 대한 나의 집착은 나를 떳떳하고 강하게도 하지만, 약하고 치명적인 약점으로도 작용한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3,11)하고 외쳐대는 더러운 영들을 당장 제압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기만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그 말이 너에게 가당치 않으니 당장 입을 다물라고 호통하지 않으시는 예수. 다른 이들에게만 그 말을 알리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당신에 대한 적확한..
내게도 오그라든 손 하나와 멀쩡한 손 하나가 있다. 하나의 몸에서 뻗은 두 개의 손. 오그라든 손은 본능적으로 움켜쥐려는 손. 늘 속에 품고 사는 그 손은 오그라든 탓인지 놓을 줄은 모르고 가지려고만 한다. 오그라든 손과 멀쩡한 손.두 손을 다 가졌으면서도 멀쩡한 손만을 내밀며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한다고 멀쩡한 사람이 되는가.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멀쩡한 손만 사람들 앞에 내어 놓고 살지만 나는 안다. 오그라든 나머지 손이 실은 내 심장과 더 가깝다.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마르 3,9) 이 거룻배가 나의 삶이다. 돛이 없는 작은 배. 큰 배와 나루터를 오가는 나룻배 역할 정도나 하는 배. 예수님을 태우는 작은 배, 가끔 예수님께 사람 하나하나 실어나르고 연락을 취해드리기도 하는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