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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12 (9)
깊이에의 강요
루카 5,17-26 흔들리면서 주님께 더 깊고 튼튼한 뿌리를 내려갈지도 모르겠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루카 5,22) 근래 나를 계속 흔들던 생각, 나를 끊임없이 가라앉게 한 생각은 '속으론 안 그랬구나.'였다. 이 생각은 곧 속았다, 속였다로 이어졌고 침묵으로만 기도하는 시간, 글 한 줄 읽지 못하는 시간, 마음을 드러내는 것에 용기가 필요하던 시간, 부유하는 생각과 감정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기다리며 타인을 공격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눈과 귀를 닫고 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통해 내게도 질문하신다. "너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나무라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아시는 그들의 생각(22절)은 '딴마음'이 아니라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자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