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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6 (17)
깊이에의 강요
인간 섬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집요하게 계속되는 증언이 아니라면, 어느 누가 감히, 지금 이 순간, 끔찍하기 그지없는 범죄의 집요함에 맞서겠는가?” (알베르 까뮈)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그가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 자격으로 유럽 난민을 받아들이는 ‘1차 접수 장소’ 중 하나인 레스보스섬 모리아에 방문하여 그곳의 실상을 기록한 책이다. 시인 사포의 고향인 ‘에메랄드 섬’이 잔혹하고 잔인한 섬으로 변해버렸음을, 그 섬에서 지옥을 맛보는 사람들도 ‘우리들’이고 지옥을 만들고 유지하는 사람들도 ‘우리’임을 기록했다. 작가의 다음 말이 이 책의 시작이요 결론이 아닐까. "올리브나무 숲의 텐트와 판잣집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나는 그와 똑같은 심란함에 사로잡혔다. 나 자신이 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