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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2,1-12(훈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본문
성모님께서 딱 두 말씀을 하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 두 말씀으로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하신 성모님의 말씀을 되새겨 봅시다. 성모님께서는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십니다. 그러나 어떠한 결론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있는대로만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의 기도도 이러해야할 것입니다. 그저 내가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 지금 나에게 없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성모님은 포도주가 없으니 포도주를 달라고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혹시 우리 마음대로 되기를 바라며 내가 원하는 결과까지 아뢰지는 않는지요.
두 번째 말씀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입니다. 예, 기도는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때가 아니었지만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것도 처음 것보다 더 좋은 포도주로 변화시키셨지요. 예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우리가 청하지 않아도 우리의 사정을 잘 알고 계시고, 더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하시는 분이시지요.
잠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주사위는 사람이, 결정은 야훼께서"(새성경은 "제비는 옷 폭에 던져지지만 결정은 온전히 주님에게서만 온다. 잠언 16,33) 내 모든 것을 솔직히 말씀드리는 기도를 바친 후 온전히 의탁하며 하느님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 이것이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기도의 모범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이런 자세로 기도할 줄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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