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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4,1-11 본문

마태오의 우물/마태오 4장

마태 4,1-11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3. 22:02

마태 4,1-11

If you are the Son of God...

오늘 복음은 If you are the Son of God이라던 악마의 말이 자꾸만 맴돈다.

예수님 앞에 유혹자로 단단히 맘먹고 섰던 악마가

실은 가장 매여있던 부분이 바로 If you are the Son of God...이 아닐까.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고 예수님을 빈정거렸지만

실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가장 부러워하며 질투하진 않았을까 싶은.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했던 이 악마는

오늘 나에게도 하루종일 이 질문?을 퍼부어댔다.

If you are the Son of God... 

심지어 Are you the Son of God?라고까지 했다.

 

덕분에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발령받고 오자마자 둘째의 몫이었던 제의방일이 내게로 왔다.

내가 해도 되는 일인데, 왠지 남일 떠맡는듯 여겨져 맘을 붙이지 못했다.

통독신문 편집모임...현재 무척 재밌고 의미있는 일인데도

남의 일 뒤치닥거리 하는것처럼 받아들였다...내참...부끄럽게도.

실제로 이 모임은 내게 기도거리와 영감을 주기까지 하는데도

책임전가를 핑계로 가끔 투정부리고 싶어한다.

예비자 교리 강의도 마치 신경쓰이는 부분만 떠맡은듯 여겼다.

주일학교도 사제와 수도자의 교사와의 책임경계가 애매했다.

단체모임도, 월요일 저녁미사도, 제의방 담당도,

집안청소구역, 식사준비, 기도선창까지...

부끄럽지만 손해본다는 마음이 늘 한구석에 있었던 것이다.

양가감정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과

비교에서 오는...억울하다 싶은,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이런 나에게 악마가 물어왔다.

If you are the Son of God...

그래! 하느님의 자녀라면 네일, 내일 가렸겠는가...

하느님의 자녀라면

손해보는 마음, 억울한 마음으로 일하고 사람들을 만났겠는가...

하느님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돈받고 일하는 사람이 시간외 수당 따져가며 일하듯

그렇게 살진 않았는지...

그러면서도 하느님께는 전부를 드리지 못하고 늘 최선이라는 단어 뒤에

내 이기심을 숨겼었다.

 

사순1주일 복음...넌 자녀처럼 사느냐, 종처럼 사느냐...

알면서도 종처럼 살았던 내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하루.

덕분에 뻗고싶은 마음이 간절한 주일 오후에

애들 데리고 1318을 다녀오면서도 기쁠 수 있었다.

행복과 불행 역시 마음먹기에 달렸을진대

어찌 이리 매번 어리석은 마음을 먹는지 모르겠다...

 

성사급 고백이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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