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마태 17,1-9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dailyreading 본문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마태 17,5)
오늘은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구름이 그들을 감싼 장면을 묵상한다.
베드로는 들뜬 마음에 서둘러 자신의 감정과 다짐을 털어놓기에 바빴지만,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온전히 그 자리에 머무르시며
하늘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먼저 들을 수 있게 하셨다.
베드로의 벅찬 감정을 모르지 않으셨겠지만,
그 순간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 현존 속에 온전히 잠겨서 머물며 기다릴 줄 아는 것,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었겠나.
기도만의 문제일까.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서둘러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늘어놓기 바쁘고 생각들이 오갈 틈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말이 많아도 너무 많으면 함께 앉아 있어도 귀를 닫아버리게 된다.
'내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함께 있는 이들과 그 시간 그 장소에 온전히 머무르는 것.
'내 말'을 늘어놓고 설득하기보다 들을 줄 아는 마음과 자세가 관계를 더욱 깊게 하리라.
환자들을 만나보니 더욱 이 장면이 마음에 와닿는다.
처음에는 어떤 말로 위로할까, 어떤 말로 그들을 도와야할까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들으려는 마음이 가장 큰 위로고, 듣는 자세가 가장 따뜻한 도움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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