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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과학과 신앙 차이 본문

雜食性 人間

과학과 신앙 차이

하나 뿐인 마음 2024. 10. 9. 15:14

 

김도현 지음. 생활성서.

'정말 이렇게 쉽고 간단하다고?'하면서 읽었다 ㅎㅎㅎ.

아는 만큼 들리는 법이라는 말이 이처럼 잘 적용되는 사례도 없다 싶을 정도로 난 재밌게 읽었다.

아는 바가 별로 없으니, 그 '조금'을 잘 알아들었다고나 할까.

 

(거짓말 살짝 보태어)하나도 어렵지 않게, 나같은 사람이 알아듣기 쉽게 잘 설명해놓은 책이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잘 알아듣겠다 해도 누군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테고, 누군가는 떠받들며 읽겠지.

 

이런 종류의 책이 보이면 읽어서 공부해 놓으려고 하는 편인데,

사실 샤르댕 신부님 책은 내게 오묘하다 싶었다.

김도현 신부님 책은 우리말이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뭘 모르는지 조차 애매하던 나에게 

'이것부터 알아야 합니다.'라고 친절하게 레벨1로 설명을 해주는 느낌이랄까.

 

마지막 이 문장은 참 좋았다.

"오늘날 과학 시대에 맞는 인간의 태도는 바로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들의 주님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겸손되이 깨어 있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23
"자연 과학과 신앙은 둘 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다만 질문이 좀 다를 뿐입니다."

p.25 ~ p.26
"과학은 먼저 자연 현상 또는 사회 현상에서 발견되는 경험적인 사실들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데이터 안에서 재현성과 보편성이 일정 수준 이상 지속적으로 발견되면, 그 다음부터 데이터에 관한 엄밀한 분석을 통해서 경험 법칙과 원리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과학은 발전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맨 처음에는 경험적 사실들로부터 시작해서 고차원의 법칙과 원리를 향해 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과학의 특징입니다."

p.29
"신앙은 하늘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나중에 자신의 마음 안에서 내면화되는 과정을 거쳐 신앙이 더욱 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하늘로부터 아래의 인간에게로 떨어지는 방식을 갖게 됩니다. 이렇듯 신앙은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아주 예외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집니다."

p.29
"과학은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사실들로부터 법칙과 원리들을 향해 간다면, 신앙은 위로부터 유일회적 계시가 떨어져서 우리 각자의 마음에 구체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p.55
"비록 물리학은 이 세상의 대단히 많은 자연 현상을 잘 설명해 주는 학문이지만, 그러한 현상들이 이 자연에 '왜 존재하는지, 왜 그러해야만 하는지, 그 존재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못하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리학을 포함한 과학은 다만 '그러한 경험적 현상들을 최대한 간단한 개념과 이론과 모델을 통해 기술describe하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 주는 학문이지 그 현상들이 왜 일어나야만 하는지, 왜 존재해야만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학문은 아닌 것입니다."

p.66
"빅뱅 우주론(Bg Bang theony)은 우리 우주의 기원과 현재까지의 팽창을 설명하는 물리 우주론입니다. 빅뱅 우주론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초기에 매우 높은 에너지로 응축된 작은 점이 대폭발Big Bang을 통해서 팽창하여 현재의 우주가 되었다.‘라는 이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 우주는 언제 탄생했는가?"

p.84 ~ p.85
"그러다 보니 물리학자들은 빅뱅을 통해 탄생하고 팽창하고 있는 우리의 우주가 "미세 조율되어 있다fine-tuned,"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30여 가지의 기본 물리 상수들이 마치 누군가 • 무언가에 의해 "미세하게 정밀하게 조율된” 것처럼 보인다는 뜻을 담고 있는 표현입니다.
바로 이러한 우주의 '미세 조율' 현상에 관해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우연히 운 좋게 우리의 우주가 이러한 조건을 만족했다고 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주의 이러한 현상에 관한 궁극적인 원인 • 이유를 추구해 온 여러 과학자들은 (이들의 대부분이 종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공통된 주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구가 인간을 비롯한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체가 생존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의 생명체는 물리학적으로 현재와 같은 기본 상수들과 법칙들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결코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단순하게 대폭발을 통해 만들어진 우주가 우연히 현재와 같이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고 보기에는 30여 가지 물리 상수들을 포함한 모든 조건들이 ‘너무나 완벽해 보입니다!’"

p.85
"생명체, 특히 인류가 우주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미세 조율된 필연적 생명체 생존 조건'을 갖추어야만 한다는 주장을 과학자들은 인류 원리anthropic principle'라고 부릅니다."

p.120
"진화는 변이에 의한 다양성의 증가일 뿐입니다. 그래서 자연 선택에 의해 새로 출현한 종이 더 진보한 종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 종은 단지 환경에 잘 적응해서 살아남은 종일 뿐인 것입니다."

p.131 ~ p.132
"생명체의 모든 진화 과정의 첫 출발점인 ‘지구상에서의 첫 번째 생명체의 출현'이 어떤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우리가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20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의 여러 과학자들이 원시 지구의 대기를 구성하던 여러 무기 물질(물, 질 소, 산소, 이산화탄소 등)로부터 아미노산과 같은 유기물 및 RNA, DNA, 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을 '화학적 진화 chemical evolution' 로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 이 모든 시도가 실패했습니다."

p.150
"어느 순간 ‘(창조주 하느님의) 창조에 의해' 지구상에 생명체가 출현하였다. 그 후 그 생명체의 후손들이 오랜 기간의 진화 과정을 거침으로 인해 현재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명체 들이 형성되었다."

p.159
"과학만능주의자들의 "그렇다!"라는 응답은 사실 '확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내적 확신은 그들이 지닌 일종의 믿음, 신념, 더 나아가 '신앙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학만능주의의 근간에 있는 이 확신을 '비종교적 신앙’이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따라서 과학만능주의는 일종의 ‘비종교적 신앙’인 것입니다."

p.167
"오늘날 과학 시대에 맞는 인간의 태도는 바로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들의 주님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겸손되이 깨어 있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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