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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본문

雜食性 人間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하나 뿐인 마음 2023. 12. 21. 13:19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반비.

새로이 해석되고 새로이 쓰여야만 하는 이야기들이 오래도록 리베카 솔닛의 손을 거치길 바라고 또 바란다.


p.21
"여러분이 아는 이야기에서는 공주가 백 년 동안 잠을 잤고 공주를 구하러 온 왕자들이 서쪽 탑으로 올라가 공주를 잠에서 깨우고 공주와 결혼해서 주르의 다음 왕이 되려고들 했다고 들었을 거야.

그런데 꼭 그런 건 아냐."

p.28 ~ p.29
"마야는 아주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서 진짜 잘 그리게 됐어. 무언가를 아주 아주 잘하게 되면 마치 마법이나 다를 바 없게 돼. (마법은 그냥 일어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보통은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 이루어지지. 무언가를 아주 아주 오래 갈고 닦으면 무척 쉬워 보이니까, 사람들이 '마법 같아!‘라고 말하는 거야.)"

p.30
"마야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어."아름다웠지만 아름다운 것 이상이었어. 그 사람이 나타나면, 아름다움이 그 사람과
같이 나타났지."
이렇게 말하기도 했지.
"아침에 풀잎에 맺힌 이슬이나 땅에 떨어진 깃털이나 잎이 둘 달린 잔가지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걸 마야가 보여 주었어. 마야는 지친 말이나 두꺼비의 금빛 눈이나 초를 불어 껐을 때 생기는 연기에 눈을 돌리게 했고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했지. 본다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었고 우리에게 보는 법을 가르쳤어. 마야는 아름다움을 혼자 차지하려고 하지 않았어. 사방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지.""

p.45
"목요일이 말했어."우주의 중심은 어디에나 있지만, 각자 자신이 있는 곳이 중심이라고 느끼죠. 그러니까 세상에는 폭풍우가 몰아칠 때 빗방울 수만큼, 혹은 비구름이 걷혔을 때 밤하늘의 별의 수만큼, 바다 아래 모래알의 수만큼의 중심이 있는 거예요. 저는 여러분 이야기를 전부 들을 거고요, 또 차도 마시고 싶네요. 화요일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우리는 지금까지 살면서 각자 약 1700만 개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야기를 들을수록 목이 말라져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고 불끈 타오르게 하는 이야기도 있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도 있고 무언가를 처음으로 알게 해 주는 이야기도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놓아 버리게 하는 이야기도 있어요. 여기 세 사람도 좋은 이야기를 갖고 있네요. 노아도 곧 멋진 이야기를 갖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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