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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비극사 본문

雜食性 人間

팔레스타인 비극사

하나 뿐인 마음 2023. 11. 19. 15:12

일란 파페 지음.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출신상 이스라엘 사회의 주류 유대인이라 할 수 있는 일란 파페가 이스라엘과 아랍의 갈등, 이스라엘의 원죄 의 역사를 탐구하면서 이스라엘의 건국 전후로 벌어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학살과 추방에 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쓴 책들 중 하나. 나치 폭압으로 뼈아픈 시련을 겪은 유대인들이 저지른 '종족 청소'에 대한 유대인의 고백이자 고발이다. 역사적 전체의 흐름보다는 1948년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탄생과 종족청소의 참혹한 현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이미 절판된 책이라(너무 안타깝다)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2.28기념 도서관까지 가서 빌렸는데 읽는 것이 솔직히 쉽지 않았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내내 장소와 날짜, 숫자만 바뀌고 파괴, 유린, 학살, 강간, 방화, 약탈, 훼손…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이 비통한 역사의 장면은 같은 해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일어났었음을 기억해낸 후로는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더 크게 느끼며 읽어야 했다. 나는 또 얼마나 희미하게, 어리석을 정도로 잘못된 정보에 노출된 채 살고 있었는지… 무관심은 얼마나 잔혹한가. 근래의 뉴스들 때문에 찾아 본 책이었는데, 요즘 그곳에서 일어나는(계속되는) 참상 역시 잊거나 모른척 하거나 듣지 않았던 모든 이들이 침묵 속에 동조한 결과로 빚은 우리 모두의 비극이구나 싶었다.

홀로코스트로 희생된지 불과 3년 만에 유대 민족이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음을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웠다는 말은 정말 두려운 말이었다.


p.370
"종족 청소는 집단 학살은 아니지만, 대량 살상과 도살이라는 잔학한 행위를 수반한다.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온갖 출신 배경과 계급과 연령의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무자비하고 야만적으로 살해되었다. 압도적인 증거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스라엘인들 중 어느 누구도 전쟁 범죄로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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