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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38 하느님의 말씀이 내게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삶 본문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소리도 없이 소복하게 피어난 작은 꽃들을 보며 질곡의 세월마저 고요하게 품어 안으셨던 성모님을 생각했다. 스스로 소리치지 않으니 오히려 보는 이가 탄성을 자아내는 삶.
내 고향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다니던 동네에 수녀가 되어 다시 살았고, 다른 소임을 살다가 10년 만에 돌아와 다시 여기에서 살고 있다. 이제는 잘 단장된 공간이라 더 예쁘기도 하지만, 그때 그 꽃이 올해도 이렇게 예쁘게 피었구나 싶어 새삼 감동하게 된다. 해마다 묵묵하게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고 잎을 떨구는 삶의 무게. 고목(古木)도 거목(巨木)도 아니고, 일 년에 며칠을 꽃피우것 말고는 눈에 띌 일도 없지만, 변함 없이 그 자리에서 피고 지는 삶. 소란하고 분주한 대도시의 한가운데에서 저리 살아갈 줄 안다는 건, 살아갈 힘을 어디에서 길어야 하는지를, 자신의 삶은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리라. 하느님의 말씀이 내게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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