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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동의 없이 내 방이 옮겨지는 꿈 본문

동의 없이 내 방이 옮겨지는 꿈을 꿨다. 수녀원에 들어오니 갑자기 나의 모든 물건들이 다른 방으로 옮겨져 있었다. 모든 것이 그대로 옮겨져서 막상 들어가보면 예전의 방과 똑같지만 그곳으로 가는 방법이 달랐다. 다른 방향으로 걷고, 다른 층으로 올라서 방문을 열고 들어가야 여전한 내 방이 나왔다. 볼멘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꿈에서조차 서운한 말을 끝맺지는 못했다.
며칠 전부터 온종일 꿈을 곱씹었다. 처음엔 꿈에서조차 말을 끝내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서운함이 컸는데, 꿈을 곱씹을수록 이제는 다른 길을 가야 내 방, 여전히 내 방인 곳에 도달한다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었다. 늘 가던 길이 이제는 내 길이 아닐 수 있다는 것.
옮겨진 방은 3층이었는데, 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방향을 틀고 계단을 올라야 하는 때가 온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복음(마태 7,21. 24-27)을 묵상하며 또 꿈 생각을 했다. 최선을 다해 집을 지었다 해도, 한점 후회 없이 노력했다 해도 자꾸만 무너진다면, 집을 잘못 지어서가 아니라 허물어진 모래 위에 지어서인 건 아닐까. 노력을 포기해야하는게 아니라 노력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건 아닐까.
바르고 선한 지향이 내 노력의 견고하고 든든한 토대가 되도록. 반석이신 예수님의 뜻이 내 뜻이 되도록. 자꾸만 무너지는 집 앞에서 넋 놓지 말고 바르고 선한 지향을 견고하게 다지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자.
오랜 만에 꿈을 붙들었다. 내가 귀닫고 입닫은 채로 침묵으로만 당신 앞에 앉으니 꿈을 통해 답해주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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