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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본문

雜食性 人間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하나 뿐인 마음 2022. 4. 29. 23:46

김정선 지음. 유유출판사.

읽으면 읽을수록 부끄러워지는 책. 이제 블로그도 못쓰겠다 싶을 정도로 나를 부끄럽게 만든 책이지만, 저자가 원하는 건 이런 결론이 아닐 것이다. 목차라도 잘 남겨두고 글을 쓸 때에 두고 두고 생각해야겠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 -관계에 있다
✓ -에게 있어
✓ -하는 데 있어

•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 -에 대한(대해)
✓ -들 중 한 사람, -들 중(가운데) 하나, -들 중 어떤
✓ - 같은 경우(-와 동격이 된다)
✓ -에 의한, -으로 인한

•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 -에, -으로
✓ -에, -을 : ‘에’는 처소나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 ‘을(를)’은 목적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격조사
* ‘-로의’나 ‘-에게로’처럼 조사가 겹친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좋겠다.
✓ -에(무생물), -에게(생물), -에게서(‘-에게’와 ‘-에서’가 합쳐진 조사)
✓ -(으)로부터 : 출발점을 나타내는 조사

•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 당할 수 없는 동사는 당하는 말을 만들 수 없다. (데다, 배다, 설레다, 개다, 기다리다, 살다…)
✓ 두 번 당하는 말을 만들지 말자 (‘-이-, -히-, -리-, -기-‘를 붙여 당하는 말로 만든 동사에 다시 ‘-아(어)지다’를 붙여 두 번 당하게 만드는 경우)
✓ -시키다
✓ 뭘 시켜줄 수 있을까? (‘시키다’가 본동사로 쓰일 때 말고는 ‘-시키다’에 ‘주다’를 붙일 일은 없다.)

• 사랑을 할 때와 사랑할 때의 차이
✓ -을 하다, -하다
✓ -가(이) 되다

• 될 수 있는지 없는지

•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 그, 이, 저,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 여기, 저기, 거기
✓ 그 어느, 그 어떤, 그 누구, 그 무엇

•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 -었던
✓ -는가(종결 어미. -는지, -느냐 등으로 바꿔야)

• 말을 이어 붙이는 접속사는 삿된 것이다

• 시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p.51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 안에 깃들여 사는 주어와 술어다. 주어와 술어가 원할 때가 아니라면 괜한 낱말을 덧붙이는 일은 삼가야 한다."

p.82
"말하듯이 글을 써야 자연스럽게 읽혀서 좋다고들 하지만, 여기서 ‘말하듯이’는 구어체로 쓰라는 뜻이지 말로 내뱉는 대로 쓰라는 건 아니다. 말은 말이고 글은 글이다. 말에는 말의 법칙, 곧 어법이 있고 글에는 글의 법칙, 곧 문법이 있다. 지켜야 할 규칙이 엄연히 다르다."

p.162
"문장의 기준점은 문장 안에 있지 문장 밖 글쓴이의 자리에 있지 않다."

p.189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로 기워진 말들의 허접함이, 말하는 자 혹은 말해야 하는 자를 비참하게 만들 때 세상은 삿되다. 그 삿된 세상에서 주체는 오로지 주어의 자리를 차지하는 주격으로만 존재한다. ‘이, 가’가 지시하는 바로 그 대상. 서술어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책임지지 못하는 주어로서만 ‘기능’하는 주체들. ‘나는 누구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말해 준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정의하기보다 성질과 취향이 대신 말해 주기를 바라는 주어들. 삿된 세상은 그런 주어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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