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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9,51-56 다른 마을로 갔다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9장

루카 9,51-56 다른 마을로 갔다

하나 뿐인 마음 2021. 9. 28. 20: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루카 9,54-56)

돌아서서 제자들과 맞서신 예수님을, 그 표정을 상상해 본다. 기도 중이라 해도 상상이 이루어진 순간은 이내 피하고 싶은 순간이 된다. 하늘에서 불을 내려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는 제자들의 들뜬 분개보다 예수님의 근엄한 꾸짖음이 내겐 더 두려운 일이니까. 하지만 제자들과 헤어지지 않으시고 다른 마을로 둘러가는 길에 동행하셨고 예루살렘에도 함께 가셨다는 것을 나는 안다.

정의랍시고, 누군가를, 누군가의 행동을 용납하기 싫고 응징하고 싶은 내 욕망을 주님의 뜻이라 포장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하지만 주님은 다른 마을을 통해서 가길 원하신다. 더 먼 길이라도 둘러서 가는 길을, 더 오래 걸려도 돌아서 가는 길을 택하신다.

살다보면 돌아서 가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예수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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