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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지음. 책밥상.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 어느 대전교구 성지 사목 신부님의 에세이.
몇 년 간을 대전교구에 살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순교성지였다. 경상도에는 순교성지가 많지 않고 순교자의 숫자도 적어서 성지가 귀하고 애써 방문해야 하는 장소라 친숙한 장소라고는 할 수 없다. 물론 피정이나 큰 행사를 치르는 곳이라 경건한 기도의 장소이긴 하지만 마음이 울적할 때 혼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은 아니다. 수많은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내려오면서 많은 이들이 순교를 하거나 굶주림과 병고로 돌아가셨기에 경상도까지 피신해 온 신자들이 아주 소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충청도에 수시로 찾아가 보고 기도할 수 있는 성지가 많다는 것이 부러웠다. 충청도는 순교성지도 워낙 많고 성지 개발도 많이 되어 있으며 산속 깊은 외딴 곳이 아닌 곳도 많아 친숙하고 마을의 일부인 곳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성지에서 사목을 하는 사제들도 있고 성지 자체가 본당인 곳도 있어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신기하고 부러운 일일 수밖에.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러운 것 뿐이었으랴.
성지 수익 사업으로 지나치게 값이 매겨진 성물들도 있고, 가치의 경중을 따져 대외적으로 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 성지가 화려하게 개발되고 어떤 순교자의 무덤은 소박한 나무 팻말과 함께 성당 뒤편에 덩그러니 모셔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많다고 부러워만 할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 거룩한 순교성지에 살아도 누구는 성지 외적 개발에 힘쓰고, 누구는 본당 사목에 애쓰고, 누구는 성지로 사업을 하고, 누구는 성지의 의미를 찾는다. 가본 곳이 몇 군데 없는 나에겐 낯선 설명이 대부분이었지만 책을 따라가며 ‘나는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수시로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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