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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2,12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dailyreading 본문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마태 2,12)
삼왕은, 아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아기를 경배하기 위해 별을 따라 나섰지만(행동했지만)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당연히 왕궁에서 태어나리라 생각했다. 그 생각은 아마 흔들리지도 않았으리라. 당연한듯 예루살렘에 도착해서 묻는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은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그분을 경배하러 왔습니다."
나 역시 '이 길'로 가면, '이 곳'에 가면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있었던 정도가 아니라 많았다. 내가 생각한 길, 아무리 심사숙고 하고 경험을 토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확신했던 길은 가끔 다른 곳으로 나를 안내했다. 흔들리지 않고 걸었어도 가끔 길도 잃었다.
삼왕은, 마굿간에서 태어난 예수 아기를 경배한 후 처음 걸었던 그 길을 걷지 않는다. 다른 길을 간다.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그래, 진짜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예전의 그 길을 걷지 않는다. 내가 확신했던 길 말고, 예수님의 길이라고 ‘생각’했던 길 말고, 지금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길(천사가 알려주는 길)을 가야한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작년에 쓰던 다이어리를 덮고 새 다이어리를 꺼낸 것 말고는 바뀐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새해. 하지만, 이제 예전의 길 말고, 다른 길을 가야한다. 기도의 길. 기도했을 때만 알 수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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