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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RB 43장 하느님의 일이나 식사에 늦게 오는 사람들에 대하여 본문
성무일도의 시간을 알리는 신호를 듣거든 즉시 손에 있던 모든 것들을 그대로 두고 가장 빠르게 달려올 것이나, 신중하게 하여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하느님의 일보다 낫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RB 43,1-3)
살다보면 주어진 일에 너무 열심한 나머지, 하느님의 일보다 내 계획, 내 편의가 더 중요해지는 유혹의 순간이 수시로 온다. 이는 사랑의 척도이니, 그때마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규칙서의 이 부분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느님의 일보다 낫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수련소 시절, 글씨를 쓰다가도 그것이 성경 필사라 할지라도 공동 업무의 종이 울리면 마침표 하나만 남았더라도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말씀을 종종 들었다. 슬며시 웃기도 하면서 들었지만 살면 살수록 이 말씀의 무게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하느님께 드려야 하는 것을 조금씩 미루기 시작할 때 돌아서지 않으면, 그 다음은 나락이라는 것도 모르고 계속 나아가는 우를 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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