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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0,38-42 어린이 미사 강론 본문

루카의 우물/루카 10장

루카 10,38-42 어린이 미사 강론

하나 뿐인 마음 2019. 7. 20. 18:25

친구들, 지난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오늘은 주일학교가 방학하는 날이죠? 방학을 맞아 성모당에서 물총 쏘면서 물놀이 하기로 했었는데 비가 왔어요. 대신 영화 보면서 과자 파티를 했을 텐데, 기분이 어땠어요? (재밌었다. 맛있었다. 또 하자...) 수녀님이 친구들 표정을 보니까, 아마 무지무지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나 본데요, 그건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우리 친구들이 성당에 다니면서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예요. 주님 안에서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수녀님은 친구들이 성당에 올 때마다, 예수님을 생각할 때마다 기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기도해요. 

 

그럼 복음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누가 나오지요? 마르타와 마리아. 마르타와 마리아는 자매였어요.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는데 마르타가 예수님을 집으로 모셨어요. 마리아는 - 너무 보고 싶은 예수님을 만나서 그랬을까? - 예수님 발치에 앉아 꼼짝 않고 예수님 말씀을 들었어요. 그동안 마르타는 무엇을 했을까요? 예수님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다고 바쁘게 움직였어요. 마르타는 너무 바빠서 예수님의 얼굴을 볼 시간도 없이, 예수님과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이 일했어요. 그러다가 점차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자신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느라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예수님께,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 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실 건가요?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세요.” 마르타가 화가 난 게 느껴지지요? 야단을 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마르타에게 예수님은 어떤 대답을 하셨을까? “마리아, 언니를 모른척하고 도와주지 않다니. 내 말은 나중에 듣고 얼른 일어나 언니를 도와주거라.”하셨을까요? 그게 아니라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했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거란다.”라고 하셨어요. 정성껏 열심히 준비한 마르타의 마음을 모르시진 않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예요. 예수님은 당신께 많은 것을 드리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는 것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시지요. 예수님은 우리들과 마주 보고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을 주고받기 위해 오셨거든요. 보고 싶었던 예수님을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친구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예수님과 나누는 일이예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하시거든요. 선물을 준다는 건,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필요하고 기뻐할 것을 주는 거잖아요. 선물도 기도도 마찬가지지요.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친구들이 되길, 수녀님도 기도할게요. 

 

우리는 주님 안에서 더 많이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위해 돌아오는 목요일에 여름 신앙학교를 떠나요. 이번 신앙학교의 주제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시편 32,11)예요. 신앙학교 동안 신부님, 수녀님, 선생님들, 친구들과 함께 주님 안에서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기다려요. 자, 그럼 이제 예수님 발치에 앉아 열심히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마리아처럼 두 손을 모으고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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