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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5,17 빛 자체 #dailyreading 본문

마태오의 우물/마태오 5장

마태 5,17 빛 자체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19. 3. 27. 08:28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7절)


의미를 바로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곡해되고 훼손된, 감추어졌던 본질을 바로 드러내는 일이 필요하다. 

빛 자체가 나를, 우리를, 세상을 비추도록.


5월 11일부터 18일까지 독일 가톨릭 여성 단체는 교회 쇄신을 위한 운동을 벌인다. 기간 동안 교회에 들어가지 않고 흰 옷을 입으며 모든 교회 봉사를 손놓는다. 자신들의 신앙, 성직자들의 신앙, 떠나간 이들의 신앙을 위해서 벌이는 운동이다. 교회를 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교회 건물 앞에 서서 미사를 드린다. 특권을 의미하게 된 훼손된 흰옷이 아니라 순수함과 결백,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흰옷을 입는다. 특히 봉사직에서 손을 놓는다는 것은, 교회의 상당 부분(거의 대부분)의 봉사가 여성들의 노동으로 이루어짐을 확연히 드러낸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모든 주장에 백퍼센트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운동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기쁘게 응원한다. 

"We women want to see genuine change in our Church. We want to contribute and have our say. We want women and men, on equal footing, to follow their calling in harmony and move forward in the same direction: that of Jesus Christ, who asked us all to bring his message of love to the world."


특히나 교회 밖에서 교회를 바라보며 미사를 드릴 것이라는 것에 깊이 감동 받았다. "We will celebrate Mass outside, in front of the church" 교회를 등지고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더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서서 교회에서 눈길을 거두지 않겠다는 것, 교회가 쇄신하고 성장할 수록 그들은 더욱 교회로  나아가며 다가설 것이라는 그들의 의지에서 말이다. 


내년 이맘 때 우리는 어디쯤에 서 있을까. 섣불리 희망해선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서둘러 희망하게 된다. 내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에. 


https://international.la-croix.com/news/german-catholic-women-call-for-strike/9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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