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깊이에의 강요

마태 26,57-66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인지 밝히시오.’ 본문

마태오의 우물/마태오 26장

마태 26,57-66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인지 밝히시오.’

하나 뿐인 마음 2018. 10. 5. 16:10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계획대로 카야파 대사제의 저택에서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님의 주위에는 당신을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다. 오직 하나, 베드로만 멀찍이 떨어져서 잡혀가는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었다. 


베드로는 당당히 따라나서지도, 배신하고 떠나버리지도 못했다. 결말을 보기 위해(58) 어정쩡한 상태로,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안뜰로 들어가 시종들과 함께 앉았다. 결말을 보기 위해 그곳에 갔다는 말은 아직 완전히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는 것이다. 불보듯 뻔한 결말인 같지만 그래도 아직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기진 않았나 보다. 베드로는 대사제의 시종들과 함께 앉아 있다. 자신도 모르게, 참된 대사제의 시종으로 참된 대사제의 수난의 시간에 참여한다. 


베드로의 모습을 그려보다가 이내 모습을 발견했다. 또한 어정쩡하게, 틀어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용서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앉아 있다. 매몰차게 내치지도 못하고 혼자 속을 끓이며, 상대의 무례함과 나의 속좁음 사이를 수도 없이 오간다. 하지만 결말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 알기에 예수님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여전히 예수님을 흘깃흘깃 쳐다본다. 이렇게 겉도는 마음으로라도 예수님을 따라가야 하겠지.


거짓을 찾는 사람들. 그들은 거짓 증언을 찾았다. 수많은 거짓 증인들이 많이 나섰지만 하나도 찾아내지 못하였다(59). 마침내 사람이 증언한다. “이자가나는 하느님의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세울 있다.’ 말하였습니다.”(61) 적어도 마태오 복음서 안에서 예수님은, 성전을 정화하시거나 성전 파괴를 예고하신 적은 있어도 이런 말을 하신 적은 없다. 요한 복음서(2,19)에선 주어가 다르다. 유다인들이 허물면 당신이 세우겠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증언 역시 참되다 없다. 


카야파는 끝까지 침묵을 지키시는 예수님께 화가 나서 대답을 명령한다. “내가 명령하오.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인지 밝히시오.’” 모순적이게도 카야파는 심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으로진실 말했다. 수많은 거짓 증언을 걷어내고 세상의 대사제의 입에서 예수님의 존재가 참된 대사제, 그리스도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리고 예수님은 유다에게도 하셨던 말씀으로 응답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이어서 하신 말씀은 예언서와 시편의 인용으로 직접 예수님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표현하신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것을 것이라 하셨고 이것은 진실이었다. 카야파는 말로도 올가미를 씌울 없다는 알았지만, 말이야말로 자신이 두려워한 진실임을 알았기에 강하게 반응하며 자기 옷을 찢었다. 카야파는 대사제의 옷을 찢음으로써 이상 자신은 진짜(대사제) 아님을 인정한 꼴이다. 진짜 대사제 앞에서 가짜 대사제가 옷을 벗었다. 참된 대사제 앞에서 이상 자신의 대사제 역할을 유지할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옷을 찢어버린 그는 이제 이상 대사제로 있을 없다. 


가짜 대사제는 사람들을 거짓과 죽음과 폭력으로 이끈다. “그자는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