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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26,67-68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본문
아무리 짧은 두 절 분량이라고 해도 조롱 섞인 비아냥 같은 말들은 듣는 것도 읽는 것도 힘들다. 속으로 그려보는 건 더더욱 그렇다. 이제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조롱과 모욕, 폭력을 극대치로 마음껏 표현한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렇게 사악하고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평상시를 살아갈까 싶은데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무지막지하게 사람들을 고문하던 이들도 멀쩡하게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인간이 신마저 죽이려드는 것도 이해가 될 듯 하다.
예수님을 처참하게 뭉개면서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부른다. “메시아야,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가. 우리는 생각지도 못하는 비참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또 한 번 메시아로 드러나신다. 죄인들 사이에서 예수님은 더욱 잘 드러나시고 조롱, 모욕, 폭력이 강해질수록 예수님의 메시아이심도 더 강하게 드러난다.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 뒤에 마태오 복음사가는 베드로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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