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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본문
이다혜 지음. 현암사.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고 살았던 어린 시절. 부당하다 여겨져도 내가 별난 건가, 순응하지 못하는 아이인가, 산다는 게 그런 건가 했던 시절.
아버지는 나도, 그리고 세상 어떤 사람도 '여자인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라가 작고 약한 것이 걱정이었다.
여자는 당연히 학급 회장을 할 수 없었던 시절. 수학경시대회 학교 대표를 뽑는 수차례 시험에 모두 1등을 하고도 여자라서 결국 대회를 못나가도 속으로 그 남자애가 떨어져서 선생님들이 반성하기만을 숨죽여 속으로 기도했던 시절. 여자아이는 복사단을 할 수 없어서 한 번도 안빠지고 성당을 나가고 교리시험에 1등을 하고 모범상을 받아도 모든 상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좋은 나이키 운동화는 받을 수 없던 시절. 남자로 다시 태어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간절한 기도로도, 그 어떤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도 불가능하던 시절.
대화가 통한다는 것은 곧 듣고자 하는 사려 깊은 자세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편견 없는 호기심으로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시절이 그땐 그랬다...가 아니라 억울했다, 속상했다, 조금씩이라도 바꾸어 나가고 싶다, 앞으로 올 세상은 더 나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표현할 수 있는 어른이 되면서부터, 저자의 말대로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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