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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그러나 내 얼굴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탈출 33,23) #Tolle_Lege 본문
"여기 내 곁에 자리가 있으니, 저는 이 바위에 서 있어라.
내 영광이 지나가는 동안 내가 너를 이 바위 굴에 넣고,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너를 내 손바닥으로 덮어 주겠다.
그런 다음 내 손바닥을 거두면,
네가 내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얼굴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탈출 33,21-23)
우리 인생에서도 하느님이 지나가시는 동안 내 얼굴은 하느님 손바닥에 가려져 그 현존을 볼 수는 없더라.
하느님은 분명히 내 삶에 오셔서 당신의 발자취를 남기시지만 정작 내 바로 앞을 지나가시는 순간의 현존 만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느끼고 깨달아야 하더라.
그 분이 당신 손바닥을 거두시고 나면, 그제야 우리는 그분 뒷모습을 보며 눈감고 느꼈던 현존 체험을 이어가야 하리라.
남 눈의 티는 보아야 알지만 내 눈의 들보는 깨달아야 알 수 있는 것처럼(마태 7,3) 내 안의 주님도 보는 것이 아니라 깨달아야 하는 것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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