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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등불이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여라. (탈출 27,20) #Tolle_Lege 본문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명령하여,
등잔에 쓸 기름, 곧 올리브를 찧어서 짠 순수한 기름을 가져다가,
등불이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여라. (탈출 27,20)
잘 마련해야 하는 일이 있고, 잘 유지해야 하는 일이 있다. 성막을 짓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잘 준비해서 마련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증언 궤 앞에 둘 이 등불처럼 꺼지지 않고 끊임없이 타오르도록 한결 같이 유지하는 것이중요한 일도 있다. 오늘날의 우리들도 잘 마련된 성전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들의 기도의 등불이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성경에선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위한 성막이지만 저녁부터 아침까지 주님 앞에서 그것을 보살펴야 하는 몫을 부여받은 이들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탈출기 시대에는 사제들이었지만 현시대에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을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는 일은 보편적 사제 직무를 가진 이들 즉, 믿는이들 모두의 몫이다. 올리브를 찧어서 짠 순수한 기름은 우리들의 순수한 기도 지향이며, 말뿐인 지향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길러지고, 희로애락의 때를 다하여 거두어지고, 삶의 고통에 부수어지고, 때론 절망에 짓이겨지면서(=찧어서) 마련된 진액 같은 지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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