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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탈출기 3장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Tolle_Lege 본문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였다.
(탈출 3,2-3)
모세는 어느날 목격하게 된 사그라지지 않게 하는 신비를 언제 이해하게 되었을까. 나를 사로잡고 내 안에서 강렬하게 소용돌이 치면서도 날 훼손하지 않으시는 분의 사랑의 신비, 죽음으로써 부활하게 되는 신비.
나를 바닥까지 낮추어도 날 비천하게 만들지 않으실 분, 비우면 비울수록 나를 채우실 분을 만난 후 난 첫서원을 했었다. 차가운 수녀원 성당 바닥에 엎드려 이 노래를 불렀었다. "주님, 주님께서는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저는 살겠나이다. 주님은 저의 희망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서."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나의 신음 같은 혼잣말에 대한 응답이 서원이었다. 나를 사랑으로 태우시되 온전히 나를 '나 자신'이 되게 하시는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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