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깊이에의 강요
창세 44,33 화해는 거저 일어나지 않는다 본문
(Reconciliation Statue outside Coventry Cathedral)
"이제 이 종이 저 아이 대신 나리의 종으로 여기에 머무르고, 저 아이는 형들과 함께 올라가게 해 주십시오." (창세 44,33)
자신을 죽이기 위해 힘을 모았던 형제들을, 자신을 물기 없는 구덩이에 쳐 넣고 노예로 팔아버린 형제들을, 어쩌면 편협한 사랑으로 자신을 곤란하게 했던 아버지를, 넘치는 사랑에 눈이 멀어 형제들을 상처 입혔던 자신을, 자신을 소유하려 했던 이기적인 여인을,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애꿎은 운명을 가슴에 품고 있었을 요셉. 과거와 뒤바뀐 운명처럼 다시 만난 형제들을 곤경에 수차례 빠뜨리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유다의 저 말은 분명 요셉에게, 죽음의 구덩이에 내던져지고 물건처럼 팔려간 외롭고 가련한 비운의 어린 소년이었던 자신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더 이상 형제를 잃지 않으려는 유다의 말,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아들 때문에 애통해 할 아버지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염려하는(자신들은 이집트에 보냈으면서도 또 다시 한 아들을 절대 안된다 한 아버지 야곱) 모습, 밉다는 이유로 형제를 죽이려 했던 이들이 이젠 자신들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형제를 살리려는 모습은 더 이상 자신을 옭아매는 미움도, 수도 없이 자신을 쓰러뜨렸던 배신의 쓰라림도 서서히 지나가고 있음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유다의 이 말이 끝나자 요셉은 형제들에 대한 시험을 거두고 자신을 드러낸다. 이제 유다는 요셉을 구덩이에 버려두었던 과거 죄책감에서, 요셉은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형제들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에서 해방되고 치유된다.
화해는 거저 일어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서되지 않고,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해서 잊혀지지 않는다.
'Tolle Le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희는 게으르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그러니까 너희가, '가서 주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하고 말하는 것이다. 가서 일이나 하여라." (탈출 5,17-18) #Tolle_Lege (0) | 2017.01.16 |
---|---|
탈출기 3장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Tolle_Lege (0) | 2017.01.15 |
창세 37장 참 많이도 돌아서 간다. (0) | 2017.01.11 |
창세 32장 야곱이 얻어낸 축복은 (0) | 2017.01.09 |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창세 28,16) (0) | 2017.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