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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오감의 절제 본문

바람은 불고 싶은대로 분다

오감의 절제

하나 뿐인 마음 2013. 6. 27. 06:19

2006.11.22.

 

국 끓는거 기다리면서 '성서와 함께'를 대충 넘겨보다가 어느 신부님 글이 눈에 들어온다. 오감의 절제...

휴...난 참 겁없이 살고 싶었다.

수도자라고 해서 반드시 이래야해 내지는 이건 절대로 하면 안돼..뭐 이런 것들에 매여 있고 싶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 보면 정말이지 너무나 답답했다. 수도자는 하느님을 찾는 사람인 것 외엔 그 무엇에도 얽매여서는 안된다는...내 나름의 대쪽같은 신념을 지녔었지.

세상 한가운데서 떡하니 중심 잡고 살고 싶은 내 욕심...

금욕이나 극기로 하느님을 만나는 것도 좋겠지만-내겐 안좋다- 그냥 내 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 안에서 자연스럽게 하느님으로 귀착되길 바랬다.

그런데 착각처럼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그건 오감의 절제였다. 보지 말아야 할 것과 듣지 말아야 할 것들을 피할 생각은 전혀 않고 오히려 겁도 없이 정면으로 맞서는 행위를 하곤 했으니...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슬슬 피하는건 비겁해 보여... 바람에 흔들리면서 뿌리 내리듯 그렇게 흔들리면서 하느님 안에 굳게 뿌리내릴 수 있다고...겁도 없이 그랬다...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건 내가 인간인 이상 나도 어쩔 수 없는 것. 그것마저 내가 조절할 수 있다고 믿었었지. 이렇게 자신이 있었으니 우째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할 수 있었을꼬...

오감의 절제는 겸손이요, 의탁이다.

오감의 절제는 나약이 아니라 힘찬 봉헌이며,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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