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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유스티나씨의 장례식 본문
2006.7.26.
유스티나씨의 장례식...
아이 둘의 엄마인 유스티나씨의 장례식은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쏟아붓는듯한 빗줄기 덕에 성당 마당을 울리는 울음소리는 묻혀버렸지만 그게 어디 빗소리에 묻혔겠는가, 각자의 가슴에 묻혀서 끝없이 메아리치고 있겠지.
나이 마흔. 우리 엄마가 날 낳은 이 나이에 유스티나씨는 암세포들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은 떠나고 말았다. 엄마를 보내는 아이들의 천진함이 더 가슴 아팠다. 머리에 꽂은 핀이 내내 신경쓰이는 철없는 신영이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슬픔에 강하게 맞서고 있는 신영이와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주먹 불끈 쥐고 슬픔과 맞섰던 내가 겹쳐진다. 한숨쉬는 어른들로 둘러싸여 끝없는 걱정의 말들과 위로의 말들의 홍수 속에서 난 애써 태연한척, 아니, 다 큰 어른인척 여유를 부렸었다. 이 세상 험한 파도들을 너끈히 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었지..
입관 때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무리 닫아주려해도 닫히지 않던 입술. 할말이 남아서 닫히지 않는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끝까지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가슴 아픈 짧은 인생, 두고 떠나야 하는 소중한 가족들 때문에 울어도 시원찮을 마지막 길에서 유스티나씨는 그렇게 웃고 있었다..
요새 계속 우울해하는 나에게 유스티나씨는 무엇이 소중한지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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