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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9장 (17)
깊이에의 강요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마태 9,32-33) 고해성사 이미지가 떠오르더라.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하며 사는 사람들. 밖으로 내놓지 못한 말들로 조금씩 멀어지고 영영 떠나가는 사람들. 어떤 경우, 해야하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치유가 필요하다. 그저 용기를 내라는 응원 말고, 치유.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 9,22) #dailyreading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혹시라도’하는 마음일지라도 그분께는 작디나마 ‘믿음’으로 헤아려진다. 예수가 나를 보고 있지 않다 싶고, 나를 만나주기는 커녕 그저 나를 스쳐지나간다 할지라도. 그 짧은 순간 아주 작더라도 믿음이 있었기에, 믿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그분을 만나 구원으로 이어진다.
가만히 복음 장면을 마음속에 그려보니마태오 주위에도 사람들이 있고 예수님 당신 곁에도 사람들이 있습니다.다들 가난하고 멸시받고 그래서 아프고 보잘것없고 약한 죄인들. 죄짓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가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조롱받고 죄인이 되어야 하는 세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지요. 다만 마태오 주위에 서 있던 그들은 없는 것마저 빼앗아 가려는 세리의 곁을 서둘러 떠나가고 싶어 했을 것이고모두가 꺼리는 자신들과 스스럼없이 앉아 음식을 나누시고 손을 대시던 당신 곁은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 했겠지요.마태오는 그들로부터 어떻게든 앗아가려 했고 당신은 그들에게 무엇이든 내어놓으려 하셨으니까요.마태오 곁에도 어떤 이유로든 사람들이 있었지만 함께 있다고 해서 공동체요 형제자매는 아니었던 거지요. ..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사람들. 율법 학자들. 무엇보다 중풍 병자. 그리고 예수님 당신.치유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온 사람들은 죄를 용서해주시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속시원히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율법학자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당신의 이 말씀에서 어떻게 '신성모독'을 끄집어 낼 수 있었을까요? 그 어마어마한 권력(적어도 그들에게는 구원도 사랑도 아닌 권력이죠.)을 근본도 없는 이 남루한 자가 멋대로 휘두르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걸테지요. 어느 쪽이 더 쉬우냐(easier)? 그들에겐 병을 낫게 해주는 것도 죄를 용서해주는 것도 절대로 맘이 편하지(easy) 않았을 겁니다. 네, 결국 어느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