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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18장 (13)
깊이에의 강요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18,33) 복음에 나오는 자비를 받은 자와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자는, 둘 다 ‘너’ 즉 같은 사람이다. 하나의 나무에게 꽃이 필 때가 있고 잎을 떨굴 때가 있는 것처럼 우리도 사는 동안 자비를 받을 때도 있고 베풀 때도 있다. 우리가 자비를 받았음을 잊지 않고 살 때, 자비를 베풀 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으리라. 다시 눈부시게 꽃을 피울 수 있음을 알기에 남김 없이 잎마저 떨굴 줄 아는 나무들처럼.
그러므로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 18,3-4) 크면 안된다는 게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사람. 기꺼이 낮출 줄 아는 사람. 자신을 낮추어도 평화로운 사람.
제자들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지를 궁금해 한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보여주시며 이 아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될 것이라 하시고 가장 큰 이를 궁금해하기 전에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지부터 고민하도록 말씀하신다. 오늘 복음에는 '하나'가 참 많이 나온다. 가장 큰 사람(물론 가장 큰 사람이니 하나일 수밖에), 어린이 하나,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 길을 잃은 한 마리... 사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한 분이시다. 나의 눈길을 끄는 '하나'는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가장 큰 하나인가, 가장 작은 하나인가, 길을 잃어버려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인가. 나는 과연 작은 이 하나라도 잃지 않는 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늘상 기억하..
마음을 모아 청하기만 한다면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신다는 예수님의 말씀. 말씀을 천천히 곱씹어보면 그저 간절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이름으로 모여야 한다는 것이요, 아버지께서 들어주시는 이유가 예수와 함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이나 셋이 마음을 모아서 청하는데, 예수의 이름으로 모인다는 것, 예수와 함께 있다는 건 조금 불편한 일이다. 간절하게 구하고 싶은 일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예수의 이름이 끼어드는 순간 기도의 방향이 바뀌어야 할 '간절함'도 많기 때문이다. 나에게 죄를 지은 형제와 내가 함께 있으면 이미 우리는 둘이다. 우리 둘 사이에 예수가 있다면 그 이름은 '용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