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마르코의 우물/마르코 2장 (13)
깊이에의 강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느냐? (마르 2,19) 단식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허약한 이들이 한다거나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할 때 단식을 한다면 오히려 의미를 그르치듯, 그 자체의 의미보다 상황의 의미, 상황과 어울리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종종 있다. 눈 좀 크게 뜨고, 넓게 보고, 한 번 더 생각하자.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마르 2,16) 나 자신을 위해 부자와 높은 이들과만 만나고 가난하고 보잘 것 없다 싶으면 아무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던 바리사이들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상대의 필요를 생각하는 사람과 나의 필요만 고집하는 사람의 차이.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 (마르 2,5) 아파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서성이게 된다는 것을. 아픈 후에 읽은 이 말씀은 그저 말없이 누워 있는 병자를 얼마나 위로했을까 짐작케 한다. 앓은 시간만큼 수근대는 소리와 노골적인 따돌림을 참고, 꼼짝없이 누워서 자신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말에 찔리고 아팠을 것이다. 누구라도 붙들고 싶었을 것이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 너의 죄는 용서 받았다... 원수에게라도 듣고 싶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마르 2,15) 복음서는 분명히 전한다. 예수님이 자리를 함께 하신 이유는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리와 죄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그분을 따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