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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6 (10)
깊이에의 강요

사라 룬드베리 글, 그림. 이유진 옮김. 산하.내가 새라면 나는 날아갔을 거야.마을에서 훌쩍 벗어나 머나먼 곳으로.내가 나일 수 있는 곳으로.아무도 나를 소리쳐 찾지 않고, 스스로 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그런 곳으로.‘외롭고 힘든 길을 씩씩하게 걸어간’스웨덴 화가 베타 한손의 이야기. 용기 있는 이야기지만 나는 조금 서글펐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손'이 눈에 들어왔다.멀리 가기 위해 먼 곳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베타 한손은 자신의 손을 본 것 같다.그리고 그 손을 가진, 그 손을 한없이 응시하던 베타 한손을 상상했다.건너가기 위해 뻗는 손버티기 위해 붙잡는 손진흙을 빚는 손물동이를 드는 손스케치북을 받치는 손크레용을 쥐는 손물잔을 엄마에게 건네는 손외삼촌 몸에 얹는 손그림을 더듬는 손새를 만드는..

사라 룬드베리 글, 그림. 이유진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오늘은 뭐든 고양이가 정할 거예요.평소에는 내가 정했지만,지금부터는 그 반대예요.사랑도 얼마든지 일방적일 수 있다.사랑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이기적이어서는 더더욱 아니다.다만 그럴 수 있다.좋은 것만을 주고 싶은 마음도 때론 '나 혼자만의 결정'일 수 있으니. 그래서 우린, 입장을 바꿔볼 줄 알아야 한다.방향을 바꿔 뒤따라 걸으며놓쳤던 것들을 챙겨보는 시간이 필요하다.확 트인 시야도 자유로운 발걸음도멈춤도 시작도주고받기 위해'오늘은 뭐든 고양이가 정할 거예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재인. 갈릴레오 시리즈 중에서 범인이나 범죄의 이유를 짐작하지 못했던 건 처음이었다.조금 지루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범인?을 위해 돌아 돌아서 가는 것마저도 히가시노 게이고답다 싶었다.범죄가 아니라 '인간'을 다루는 작가.뚜벅뚜벅 제 갈길을 걷던 유가와 교수가 자꾸만 멈춰 선다. "해답을 바로 찾아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인생도 그래. 금세 답을 찾지 못하는 문제가 앞으로도 많이 생겨날 거야. 그때마다 고민한다는 건 의미 있고 가치도 있는 일이지. 하지만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어. 해답을 찾아내려면 너 자신이 성숙해져야 해. 그래서 인간은 배우고 노력하고 자신을 연마해야 하는 거지."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오늘 복음은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늘 쉽지 않은 복음이다.베드로는 어째서,언뜻 생각하면 '기도'에 관한 가르침 같은 이 말씀을 듣고 대뜸 '용서'에 관해 질문했을까.오늘 나의 묵상은 여기, 베드로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베드로 사도 덕에 기도와 용서를 이어 보면서 묵상..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유왕무 옮김. 이억배 그림. 바다출판사. 오랜 만에, 너무도 아껴가며 읽고 싶어서 꾹 참아가며 다음 분량을 남겨둔 채 책을 덮곤 했었다.읽다가 얼마나 남았나 살펴보고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 반복해서 읽으며,다음을 위해서 더 읽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읽은 책.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지만아포르뚜나다를 가만히 안고 있는 소르바스처럼,내 마음 속에 쑥 들어온 무언가를 한참 품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사이에 두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아기 갈매기를 키우는 고양이들의 사랑이 삼위일체의 친교,서로를 일으켜 온전하게 각자이도록 하면서도 오롯하게 하나인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더불어 혼자 남은 나를 각자의 사랑으로 지켜내려 했던 그들이 떠올랐다. 내가 끝까지 나일 수 있게, 따뜻..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재인. 이래야 '히가시노 게이고'지!뻔하다 싶은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끝맺는다. 특히 '조준하다'가 좋았다.옳은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 누군가를 염려하고 챙기려는 마음이얄팍한 속임수와 이기적인 앙심, 보듬지 못한 상처와 비뚤어진 자기애를 이기고 또 이기는 걸 보는 게 좋다.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사건 해결 과정이 과학적인 만큼 더욱 인간적이고,범죄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심리 상태도 흥미롭다.게다가 유가와 교수의 마르지 않는 활약은 언제나 신선하고우쓰미 형사가 다른 형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건에 점점 깊이 뛰어드는 것도시리즈를 읽는 또 다른 재미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난주 옮김. 재인.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그런데 지금 당신이 한 말은 내 마음을 죽였어.그러니까 당신도 죽어 줘야겠어.당황스러웠던 제목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피해자(대체 누가 피해자인가 싶지만)의 신념이었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속담에 동의하지 않지만 종종 하나가 지독하게 엉망인데 나머지가 멀쩡할 수 있을까 종종 의문을 품는다. 그래서 아야네의 사랑이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웬만하면 맞출 수 있었던 사랑의 방향을, 이번 소설에서는 맞추지 못했다. 난 아야네의 사랑이 혹은 살인의 이유가 요시다가카가 아니라 쓰쿠이 준코를 향하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틀렸다. 설정도 재밌었고 전개도 재밌었다. 우츠미 형사의 성장, 사건 해결에 개입하는 범위가 점점 확장되는 것도 마음..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13절) 직접 보고 만질 수는 없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을 체험함으로써 믿어 고백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보이는 것, 만져지는 것,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고 입으로 맛을 볼 수 있는 것만 믿을 수 있다는 이 세상의 논리는 모든 영적, 신앙적인 요소들을 거부하는 편협한 사조를 만들어 냅니다. 신앙을 갖고 성당에 다니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논리는 내가 받아들인 것만 소중하다는 나 주인적인 사고를 형성시키고, 나 아닌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예수님이 떠나신 후 우리에게 오신 이 낯선 성령은, 우리가 편협함에 갇혀 하느님까지 거부하는 죄의 속성을 바로잡아 주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