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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13,31-35(훈화) 본문

요한의 우물/요한 13장

요한 13,31-35(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13. 5. 4. 05:06

부활 제5주일. 요한 13,31-35

예수님께서 곧 잡혀갈 것을 아시고 마지막으로 함께 모인 제자들 앞에서 유언을 남기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3번이나 하십니다.

수녀원에 입회하고 나서 수련기를 보내는 동안 고민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뭐든 좋은 일이면 먼저 하라고 권유하는 법인데(그땐 5시 기상 종이 울리면 제일 먼저 예수님께 달려가서 인사하려고 후다닥 준비하고 총총 걸음으로 성당을 가곤 했지요), 성경에서 왜 사랑은 유독 먼저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했지요. 왜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인들에게 누구보다 먼저 사랑을 시작하라고 말씀하시 않으시는가.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며 기도 때 묻고 또 물었지요. 그러다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세상을, 인간을 가장 먼저 사랑하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이렇게 한 처음부터 우리들을 사랑해주신 분이 계시기에 우리들은 그 누구도 먼저사랑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그 사랑을 당연히 이웃들과 나누는 거지요. 그러니 하느님이 계시는 한 아무도 먼저 사랑한다는 말은 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들의 사랑은 이미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들을 사랑하신 분이 계시기에 우리 중에는 나누어줄 사랑이 없는 사람도 없고, 사랑할 수 없을 만큼 사랑 받지 못한 사람도 없습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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