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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13,31-33ㄱ.34-35 어린이 미사 강론 본문

요한의 우물/요한 13장

요한 13,31-33ㄱ.34-35 어린이 미사 강론

하나 뿐인 마음 2019. 5. 17. 23:39

친구들,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이제 많이 더워져서 벌써 여름이 온 거 같지요? 여름은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울까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지요. 어제 수녀님은 친구들과 올 여름 신앙학교를 갈 서울로 선생님들과 함께 답사를 다녀왔어요. 이곳저곳 돌아보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작전’도 짰답니다. 비가 와서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기뻐할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고 선생님들은 힘이 났지요. 이렇게 ‘기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예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곧 잡혀간다는 것을 아시고 마지막으로 함께 모인 제자들에게 당부를 하셨어요.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3번이나 하셨어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들이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예수님처럼 사랑하려면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해요. 세상과 인간을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사랑해주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사랑의 모범을 가장 잘 보여주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우리들은 이미 받은 사랑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도 혹 어려울 때가 온다면, 그땐 예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해 주셨는지 되새겨보고, 또 가족이나 친구가 우리에게 준 사랑의 순간을 기억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어요. 어제 수녀님과 선생님들이 친구들의 웃는 얼굴을 기억해내고 다시 힘을 냈던 것처럼요. 

이건 미국에 있는 성당에서 진짜 있었던 이야기예요. 3살짜리 토미라는 꼬마친구가 있었는데 막 동생 에디가 태어났어요. 그런데 토미는 아기 동생과 단둘이서만 있게 해달라고 부모님께 자꾸만 졸랐어요. 부모님은 토미가 동생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3살짜리 토미와 갓난아기 둘이서만 두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서 처음엔 그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토미가 간절하게 졸라서 결국 아기방에 단둘이 있도록 허락해준 다음 베이비 모니터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조용히 듣고 있었답니다. 둘이서만 남게 되자 토미는 얼른 아기를 흔들어 깨웠어요. 그리곤 이렇게 말했어요. “에디야, 나는 너의 형 토미라고 해. 나는 네가 하느님이 어떻게 생기셨는지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너는 하느님과 함께 있다가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잘 기억하고 있지? 너도 알다시피 나는 세 살이라 벌써 잊어버리기 시작했어... 그러니 하느님이 어떻게 생기셨는지, 얼마나 좋은 분인지 내가 잊어버리지 않게 얼른 말해줘.” 토미는 이렇게 하느님을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았던 거예요. 우리 친구들은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있다가 이곳에 온지 얼마나 됐어요? 어른들보다는 짧을 테니까 우리 어른들이 잊어버리지 않고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우리들을 보고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할 수 있겠죠? 수녀님이 대답한 친구들 모두 기억할 거에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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