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깊이에의 강요
요한 13,16-17 높지 않다 해서 우리를 낮게 보시지도 않는 분 #dailyreading 본문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3,16-17)
오늘 묵상 시간에는 ‘높지 않다’라는 말에 머물렀다, 높지 않다 해서 우리를 낮게 보시지도 않는 분과 함께.
발을 씻어주시는 주인과 살면서도 종들끼리 서로 높낮이를 따지다가 불행에 빠지는 게 인간들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어쩌면 나조차도 ‘남이 알아주는 높은 자리’에 묶여서 살아간다. 높지 않으니 낮다고 여기며, 높아지지 않고서는 행복할 수 없는 것처럼.
요즘은 라일락과 불두화, 서양산사나무 사이에 주차를 한다. 향이 거의 없는 불두화도 향도 크기도 작은 서양산사도 향이 짙은 라일락도 나란히 서서 꿋꿋이 제 삶을 산다. 바람 잘 날 없는 본당에서 투닥거리다가 수녀원으로 퇴근을 하면 이 나무들처럼 무엇이 더 낫다 못하다 생각하지 않는 세상이 절실해진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해마다 꽃을 피우고 향기를 뿜다가 잎마저 떨구는 나무에 비해 우리는 서로를 보느라 바빠 제대로 피지도 못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높지 않다 해서 우리를 낮게 보시지도 않는 분 앞에서 오직 한 번을 사는 삶인데 오로지 나 자신으로, 그분의 사랑받는 자녀요 사랑하는 벗으로서 살 줄 알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겠나.


'요한의 우물 > 요한 13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 13,1-15 끝까지 #dailyreading (0) | 2023.04.06 |
---|---|
요한 13,21ㄴ-33.36-38 #dailyreading (0) | 2023.04.04 |
요한 13,14 서로 발을... #dailyreading (0) | 2021.04.01 |
요한 13,38 이 말씀이 이루어져도 우리를 사랑하실 그 분 #dailyreading (0) | 2021.03.30 |
요한 13,16-17 종은 주인보다 높지않고... #dailyreading (0) | 2020.05.07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