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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신세계 본문
무간도를 워낙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일까.
폭력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경찰 신분을 감추고 조직에 '심어지고', 신임을 얻어 중간보스에 오른다는 설정은 '무간도'에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계속 하도록 만들었다.
의리 혹은 믿음. 그리고 정의?
무간도의 유덕화나 양조위가 보여준 고뇌의 깊이에 비해 이자성의 고뇌의 시간은 짧았고 강렬했다. 반면 순간순간 드러나는 고뇌에 비해 그의 분노는 길고 길었다.
명분만으로는 믿음을 유지하기 어렵다. 배신감이나 사회정의라는 명분도 정청과 이자성이 수많은 시간을 함께 겪으며 쌓은 믿음을 결국 뛰어넘지 못했다.
강과장에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절대진리의 명분이 있었지만 끝내 이자성을 믿어주지 못했다(이자성을 믿지 못하는 건 자신이 선택한 '선'에 대한 불신이겠지). 어쩌면 그는 결벽증 환자처럼 그저 폭력조직을 세상에서 깨끗이 없애버리는 것만이 중요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짝퉁 시계를 찬다던가 골드문의 보스가 되기로 결심한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환하게 웃던 이자성의 표정이라던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장면이 제법 있었지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도 장면의 전개도 하나같이 내게는 선이 너무나 굵어서 도저히 '멈춤'은 불가능했다. 황정민이라는 배우... 정말 놀라울 뿐.
영화를 보고 나서 '그리스도'라는 절대진리의 명분???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주지 못해 위기와 혼란에 휩싸이곤 하는 교회의 안타까운 실상을 떠올리게 되었다.
게다가 각각의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에도 불구하고 전개와 결말 모두 불보듯 뻔했다, 내겐.
교회의 미래는 어떠해야 할까. 반대의 의미이긴 하지만
교회는, 교회의 미래는 사실
불보듯 뻔해야 한다!
신세계를 본 후 교회 걱정을 하다니, 나도 참... 평소에 좀 그러할 일이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