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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본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10주년 기념판)
- 저자
- 필립 얀시 지음
- 출판사
-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 2009-02-17 출간
- 카테고리
- 종교
- 책소개
- 한국어판 출간 10주년 기념판!ECPA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
"우리가 은혜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불의에는 대가가 따라야 한다는 만인의 본능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인류를 버리시기보다는 그 아들을 버리셨다."
불의에는 대가가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나 역시 마음 속으로는 늘 불의에 대가가 따르는 것이 '정의' 혹은 '공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위를 수많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만 한정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이미 내가 값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한 채 '은혜'를 입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살다보면 '도덕적'인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매사에 열심이고 '도덕적'이다. 세상사를 긍정적인 눈으로 보려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이다.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가끔 그들에게서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공간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각자의 도덕적 잣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지, 평소 너무나 너그러웠던 그들이 가끔 한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는 얼굴을 보여줄 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난 가끔 내가 너무 가혹하게 구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곤 한다. 고해성사를 보고 나면 칸막이 너머의 사제로부터 가끔 "섬세하게 자신을 잘 들여다 보셨네요." 혹은 "성찰을 열심히 하셨네요."라는 찝찝한? 인사를 듣곤 할 정도로... 이것만은 지키자, 하는 나만의 신조가 가끔은 올가미가 되기도 하는 현실. 소신껏 산다지만 그 소신이 여유롭고 유쾌하고 온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눈치 보게 만들고 주눅들게 만든다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은혜일테다. 하지만 아직도 저자의 "잘못인줄 알면서도 지적하지 않고 '용서'한다면 결국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사람을 자유케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악을 조장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가끔 내 생각이 되고...
마지막까지 기도하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얻는 결론은 그나마 "용서란 그냥 눈감아 주는 것과는 다르다. 가해자를 용서하고도 그 과실에 대해서는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할 수 있다. 그럴지라도 용서의 경지에 이를 수만 있다면 내 안에는 물론 내게 잘못을 범한 사람 속에도 그 치유의 힘이 흘러들게 되어 있다."이기에 결점투성이 과정을 거쳐서라도 은혜의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음이 다행이긴 하다.
"나는 자백보다 부인에 훨씬 능하다. 체면의 옷자락으로 죄를 가린 채 경솔하고 무분별한 행동은 절대로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한다." 이 사실을 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다면 아마 세상은 은혜로 넘칠지도.
다음은 마음에 남았던 몇몇 구절들.
"벌거벗은 미치광이는 예수님을 오염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치유를 받았다. 출혈이 멈추지 않던 가련한 여자는 예수님을 더럽히지 못하고 오히려 나음을 입어 떠났다. 열두 살 난 소녀의 시체는 예수님을 오염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다시 살아났다. 오염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를 온전하게 하신 것이다."
"악을 묵인하는 것은 그냥 무시한 채 악을 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용서란 베푸는 편 못지않게 받아들이는 자가 있어야 온전한 것이 된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 자는 용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 - C.S.루이스-
"교회는 국가의 주인이나 노예가 아니라 국가의 양심이다. 교회는 국가의 길잡이와 비평자가 되어야지 결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아무리 동기가 좋아도 나의 정치 참여가 사랑을 몰아낸다면 나는 예수님의 복음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은혜의 복음이 아니라 율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자신을 간첩이라 말했다. 한 세계에 살되 최고의 충성을 다른 세계에 바치는 그리스도인의 행동은 과연 간첩과 같다."
교회란 신앙 고백에 의해 이미 교회를 도울 만큼 선량한 자들이 아니라 정말 교회의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테론 웨어의 저주/헤롤드 프레데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