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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민낯의 시대 본문
서화숙. 클.
"너도 나도 돈은 더 벌면서도 계속 부족하다, 모자란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이 눈물겨운 가난은 저 옛날의 보릿고개보다도 집요하게 한국인의 심성을 갉아먹고 있다. 마침내는 온 국토를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드는 욕망도 바로 이 정신적인 허기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주위를 둘러보라. 초록은 눈부시고, 나무는 자라나고 있다. 수선화가 진 자리에 작약 봉오리가 벙글고 있다. 우리는 가난하지 않다."
"가혹한 시기가 다가온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기본적인 의식주를 갖추고 고등학교까지는 차별없이 공부할 수 있으며 아플 때 치료비 걱정을 안하고 위급한 순간에 보호받을 수 있는 기본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제목만 근사한 프로젝트 시대는 벗어나자."
"샤워기를 틀면, 처음에는 찬물이 나오고 서서히 더운물로 바뀝니다. 그런데 더운물로 계속 가는게 아니라 또 한 번 찬물이 나오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 고비를 넘기면 더운물이 순조롭게 잘 나오죠. 저는 누구의 삶에든 이렇게 찬물이 나오는 구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찬물이 나오는 구간을 자기 자신도 담대하게 여기면서 넘어가고, 남에게도 너그럽게 여기면서 넘어가는 그런 우리의 삶이 되길 기대합니다."
"정치야말로 동사입니다. 정치가의 관점에서는, 아무리 멋진 말을 해도 정책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유권자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술자리 밥자리에서 아무리 비분강개해도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는 뜻이겠지요."
"사실 인간은 유치하고 조잡한 존재여서 교육에 의해 남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쓰라려 하고 또 어려운 사람을 더 나은 위치로 끌어올려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렇게 할 줄 아는 이를 비로소 어른이라고 하는 거죠. 한국 사회는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이 너무도 넘쳐납니다."
다음 책소개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30년차 선임기자 서화숙이 파헤친 맨얼굴의 대한민국!
한국일보 선임기자 서화숙이 명쾌한 문장에 녹여낸 예리한 통찰로
거꾸로 가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들춰낸『민낯의 시대』.
2008년부터 2012년 9월까지 한국일보에 쓴 ‘서화숙 칼럼’과
2012년 3월부터 7월까지 TBS서울교통방송 진행자를 맡아 방송한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저자는 최근 5년 사이에 한국 사회가
다시 뒷걸음 치고 있는 상황에대해 논의한다.
한국 사회의 모습을 직시해야 진짜 해법도 고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계속 마주하고 풀어야 할 기본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 정말 시원시원했다. 이렇게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이 나라가 이렇게 흘러간다는 게 너무나 아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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